사실 제 컬렉션 속에는 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처럼 거창한 것은 없습니다. 그런 걸 담기에는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좀 더 실력을 쌓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제 작품들을 보고 사람들이 마음속에 있는 것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기를 바라는 건 있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디지털 아트를 시작하기 전에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고, 그래서 실제로 펜을 들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어려움은 있어도 당장 다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림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되고, 더 나아가 나를 더 잘 표현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면서 저만의 정체성에 관한 깊은 고찰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얻은 결과는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개인에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보통 앞날에 도움이 되는 생각, 당장 돈이 되는 생각, 즉 효율적이고 쓸모 있는 생각만을 해야 된다고 배웁니다. 어떻게 보면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런 생각들은 진짜 내 생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내가 원하는 걸 다 할 수 없는 세상이라면 적어도 본인의 생각만큼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겠지만, 글이 됐던 그림이 됐던 남들이 망상이라고 비웃을까 걱정하는 대신에 그 ‘망상’을 솔직하게 표현한다면 자기 자신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게 되면 세상을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고, 이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제 그림을 보시고 자신감을 얻으면 좋겠습니다. 엄밀히 말해 제가 저명한 유명인사는 아니고 그림 실력이 매우 특출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런 저도 꾸준히 제가 가진 특성을 표현하니 생각보다 많은 것을 이룰 수가 있었습니다. 꼭 성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그림을 통해 저는 평생 동안 하고 싶은 취미를 갖게 되었고, 힘들 때마다 그림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도 있었습니다. 반드시 모든 것이 돈이 되어야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가 원하고, 스스로가 가치있게 느낀다면 그것이 자신에게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실력이 부족하다고 포기하지 말고 한 번만 도전해보기를 추천합니다. 그렇게 도전한 후에 더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다른 길을 가도 상관없지만, 계속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꼭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좀 더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좀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